도시 · 현대 판타지 · 이능력 · 초능력
#시스템 #가벼움
종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이 먼저 강림해버렸다.
그날 이후, 진묵의 평범했던 일상은 완전히 뒤틀려 버렸다.
밥을 먹거나 개를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보상이 쏟아졌다.
심지어 미녀 후배와 뜨거운 밤을 보낸 것뿐인데, 시스템은 9단계 시체왕과 대혈투를 벌인 것으로 멋대로 판단해버렸다!
【감지: 숙주께서 9단계 시체왕과 탈진할 때까지 혈투를 벌여, 신용(神勇)이 비할 데 없습니다.】
【목표의 등급이 너무 높아 월급(越級) 전투에서 비록 처치에는 실패했으나, 격차를 뛰어넘은 위업을 인정하여 특별 보상을 지급합니다.】
【생존 포인트 5000점, A급 선물 패키지 1개를 지급합니다.】
방금 전까지 여후배와 침대에서 ‘대전’을 끝낸 진묵은 눈앞의 반투명한 시스템창과, 세상 순진한 얼굴로 곁에 누워있는 후배를 번갈아 보았다.
그의 얼굴에 기괴한 표정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감지: 숙주께서 5단계 변이 시체견을 길들이셨습니다.】
【목표의 등급이 너무 높아 월급(越級)으로 이수(異獸)를 복속시킨 당신의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생존 포인트 2000점, B급 선물 패키지 1개, 매력 +50을 지급합니다!】
그저 동네 셰퍼드에게 과자 몇 개 던져주고 길들였을 뿐인데…….
귓가에 울리는 요란한 알림에 진묵은 욕설을 씹어 삼켰다.
‘씨X발, 이게 말이 되냐고.’
그렇게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진묵이었지만, 시스템의 눈에는 그의 일상 곳곳이 온통 요괴와 마물 천지였다.
덕분에 그의 손짓 하나, 발걸음 하나에 온갖 보상이 터져 나왔다.
진정한 종말이 찾아왔을 때, 진묵의 창고는 이미 터져나갈 듯한 보상으로 가득했고, 그의 전투력은 신의 경지를 넘어서 있었다